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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 12월칼럼] 방미가 만난 'LA 한인 부자들'의 사업 노하우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4-12-23     조회 : 1,313  


1984년 LA 올림픽이 열렸을 때 난 선수단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교포 위문공연을 하기 위해 미국에 처음 갔었다. 1980년대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었던 미국에 갈 수 있는 한국인들은 극소수였다.

이 당시 다양한 한국인들이 사업, 유학, 취업 등을 위해 미국 LA로 많이 들어가 터전을 닦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받아 드리는 한국인은 우선순위가 있었다. 학벌, 영어, 생활기반이 되는 순서대로 비자가 발급됐다. 때문에 당시 미국으로 간 이민자들은 머리 좋은 엘리트들과 한국에서 중상류층이었던 사람들이 많았다. 미국 이민의 가장 큰 목표는 자녀 교육과 미래에 더 나은 삶이었을 것이다.

1세대 한국인은 생활력이 강하고 추진력과 기획력이 뛰어났으며, 부지런하고 끈기 있는 도전 정신으로 유명했다. LA에 사는 미국인들이 평소 차를 타고 지나가기도 겁나했던 다운타운 남쪽 South Central에 한국인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해, 주류상을 비롯해 한인가게 600곳 이상의 도.소매 시장이 생겨났다.

현재 다운타운에는 “자바”라는 홀 세일시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한국인 재벌들로 가득하다. 이곳에는 한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옷, 쥬얼리, 신발, 잡화 등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패션의 도매상이 위치하고 있으며, 가게 뿐만 아니라 부동산 또한 한국인들 소유가 70%를 넘는다.

나 또한 LA에 살기 전에 이곳 자바에서 사업을 하려고 몇 년 동안 시장 조사를 했었다. 부지런하고 장사 수단이 좋은 한국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사업을 한다는 게 나에게는 큰 고민 거리였고 똑같은 회사의 경쟁자가 너무 많다는 것도 큰 리스크였다.


결국 난 LA에서 편안하게 나이를 먹으며 할 수 있는 사업과 일을 목표로 살기로 했다. 지금은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따고 학교에서 일주일에 한번 수업을 하는 요가 지도자로 일하고 있다. 내년엔 또 다른 목표인 필라테스 자격증에 도전 하려고 한다. 내 인생설계는 수도 없이 형태를 바꾸며 계속 진행 중이다.

미국 패션계 10대 재벌로 알려진 전 세계 500개 이상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는 forever21 도 한국인이 자바에서 처음 시작했다. 이 분들과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지인에게 이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자바에서 조그마한 홀 세일 가게로 시작한 이분들의 장사 수완을 들어 봤다


1. 어떤 물건이 잘 팔리고 큰 돈을 만들어주는 지를 파악한다.

2. 현장에서 잠을 자더라도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완벽히 준비한다.

3. 큰 손님이든 작은 손님이든 사람들을 자기 사람으로 만든다.

4. 찬스를 놓치지 않고 다음 사업으로 옮겨가는 배짱과 도전정신이 있다.

5. 자기만의 고집을 패션으로 승화시킨다.

6. 세계 사람을 상대로 사업을 한다.

7. 어느 나라든 입지가 최상인 곳에 매장을 오픈한다.

8. 큰돈이 만들어지면 쉬지 않고 다음 곳에 그 돈을 투자한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에도 여러 곳에 매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호주, 남미,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오너들은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사업하길 원했고, 패션 스타일도 전세계에게 사랑받는 스타일로 설계돼 일약 크게 성공한 회사이다.

현금이 오가는 자바 시장 안에는 수천억대 재벌 회사가 꽤 많다. 어느 한 회사는 자바시장 전체 부동산 중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쥬얼리 도매상 사업의 50%를 이끌고 있다.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자바 안 빈 땅들을 사들여 가게들을 렌트 놓거나 분양하는 등 부동산 개발 사업까지도 도전해 성공한 회사로 꼽힌다.

또 자바 안에는 조그마한 중소기업 도매 회사도 수천 군데나 된다. “자바에 돈이 안돌면 경기가 안 좋은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LA 자바시장은 경기 흐름에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LA 한인 부자들 중에는 남미에서 옷, 신발, 천, 잡화, 봉제공장 등을 하다 미국으로 건너와 큰 부자가 된 사업가들도 많다.

이들은 남미에서 성공한 뒤 미국에서 자녀들을 교육시키려다가 같이 미국으로 들어와 성공한 부자들이다. 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쥬얼리 무역회사 중 가장 장사를 잘하는 5곳이 모두 남미에서 온 사업가들이었다. 이들은 LA를 본점으로, 뉴욕을 비롯해 조지아주, 애틀랜타, 텍사스 등 여러 도시에 체인점을 운행하고 있다.

자주 만날 수 있었던 탓에, 이들에게서 큰 돈을 버는 사업 노하우를 많이 들었다. 그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1. 소매보다는 도매, 도매보다는 무역, 무역보다는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파는 것이 덜 힘들고 큰 돈을 벌 기회가 많다.

2. 특정한 상대나 나라가 아닌, 전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할 것.

3. 새로운 투자를 게을리하지 말라.

4. 세계적인 회사들에 알려지기 위해 쇼에 나가라.(예를 들어 라스베가스 쇼, 뉴욕, 유럽, 홍콩 등)


이들 회사가 크게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브랜드에게 납품하여 엄청난 매출을 올리게 되면서부터였다. 알만한 회사들의 가방과 옷, 쥬얼리, 신발 등이 모두 한국인의 손으로 디자인, 제작된 것이다.

큰 회사에 납품하는 한인 회사들이 이곳 LA에는 많이 있다. 엄청난 부자들이지만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고 아직도 공장 안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자바 안에 수천억 부자들이 탄생하는 동안 Olympic, Wilshire를 중심으로 계속 한인 인구가 늘어났다. 대형 한인마트는 매일 막대한 매출을 올리며 성장했고, 지금은 수십 개 마트들이 가격 경쟁을 하고 있다.

뉴욕에 세계 최대의 차이나타운이 있다면 LA는 코리아타운이 있다. 규모는 LA 코리아타운이 훨씬 크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에 투자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 모두 ‘부동산’을 최고의 투자처로 본다는 것이다.


뉴욕에 차이나타운 부동산이 중국인 소유가 많다면, LA 코리아타운은 90%가 다 한국인 부동산들이다. 수백억 대의 부동산 주인들은 코리안 타운 안에 야외 몰을 만들어 가게 수십개를 렌트하고 있으며 은행, 병원, 백화점, 부동산개발사업, 마트 할 것 없이 전부가 한국인들이 경영하고 있다.

LA는 제2의 한국이라 불린다. 한국인으로 살기에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이 잘 갖춰져 있다. 한인들이 이렇게 성공하기까지 어려운 난관도 많이 있었다.

1992년 LA 흑인 폭동사건이 일어났을때, 한인 타운으로 불똥이 튀면서 모든 재산을 잃은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슬픈 일이였다. 당시 LA 경찰들은 백인들이 사는 부자 동네 위주로 경호를 했고 코리아타운은 거들떠 보지않아 한인들은 속수무책으로 흑인들에게 약탈당했다. 한인들은 자기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들고 나와 싸우기 시작했다.

어느 한인마트는 군수품과 바리게이트를 배치하고 옥상에 모래주머니를 준비한 채 M3 소총과 미니 건을 들고 흑인이 오면 총을 쏘았는데 그 모습이 TV로 중계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가주마켓 (1).JPG

 

난 그 현장에서 사진을 찍었다. 22년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물건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싸운 한국인들은 모두가 미국을 도와주기 위해 싸웠던 월남 참전 용사들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흑인 폭동사건은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진압됐지만, 한인 사업체의 90%에 달하는 2,800 개 업소가 파괴되고 피해액이 3억 5천만 달러에 달한 커다란 비극이었다.  나중에 군인들이 무기 회수를 했으나 총알은 모두 비비탄 이였고, 미니 건은 플라스틱 봉 이였다고 한다.

22년이 흐른 지금, 절망의 나락에서 일어난 한인들은 평균 소득 8만 불의 코리아타운을 다시 재건해냈다. LA는 일년 내내 날씨와 기후가 온화한 곳으로 많은 이민자들이 살고 있다. 한인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노력과 끈기로 다시 일어나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땅에 터전을 만들어 최고의 부동산 가치를 올려놓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 때도 코리아타운은 부동산 값이 10% 밖에 떨어지지 않았을 만큼 확고한 입지가 다져진 곳이다. 한인들이 사업하며 납부하는 막대한 금액의 세금 또한 LA 정부가 한인을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다. 현재는 영어를 잘하는 2,3세들이 성장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점점 한인들은 정부의 혜택을 받으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성공한 우리나라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도 LA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박찬호, 류현진, 싸이, 이수만, 김윤진, 장동건, 한예슬 등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집과 건물을 산 스타들이 많다. 나 또한 미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집을 사게 되고 나아가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게 된 경우다.


미국 LA 코리아타운은 제 2의 한국이라 불릴 만큼 많은 한국인들이 사는 작은 한국이 되었다. 지금 내가 LA에서 당당하게 살 수 있게 터전을 만들어준 모든 교포들에게 감사한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인 부자들이 탄생해 코리아타운이 더 번성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방미는 현재 서울과 뉴욕에서 쥬얼리숍 미애뱅과 요가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가수이자 방송인, 투자자이기도 한 방미 대표는 투자와 관련된 책을 2권이나 낸 재테크 전도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