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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월스트리트저널칼럼] 미국 부촌에 사는 부자들의 너무나 평...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5-06-09     조회 : 1,041  


미국 부촌에 사는 부자들의 너무나 평범한 습관들

 

뉴욕 맨해튼 이곳 저곳에서 살아봤다. 그래도 가장 오래 살았던 곳은 ‘어퍼 이스트(Upper East)’ 지역이다. 안정된 부자들이 많이 산다고 알려져 있는 곳이다. 미국 정부에서 주는 안전한 연금에 더해 개인 연금이나 각종 세금 혜택, 보험 서비스를 잘 받고 있는 이들이 모여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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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아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세대가 많다 보니 젊은이나 어린이들보다는 50대 중반 이상인 어른들이 많이 산다. 활기찬 기운보다는 구석 구석 조용하고 차분하다. 경기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니 소비문화가 꾸준하고 조화롭게 이어져 망해서 문닫는 상점도 별로 없다.

‘어퍼 이스트’에 사는 장년층은 식사를 주로 사먹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과 상점, 카페가 정말 많고 장사도 잘된다. 자식들이 있어 다들 성장해 독립했으니, 더 이상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부부 혹은 홀로 사는 분들이 많다. ‘어퍼 이스트’ 부자들의 돈 관리가 궁금해 알아봤었다.

내가 자라면서 들은 지출 습관은 이렇다. 수입의 반 이상은 은행에 저축을 한다. 유대인이 많이 사는 ‘어퍼 이스트’ 지역 사람들은 십대 때부터 부모의 가르침으로 저축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릴 때 이미 통장을 만들어주고 부모님과 친척에게서 받은 용돈, 일을 해서 받은 돈 등을 저금하게 한다. 아이들이 대학에 가 독립할 때는 저금한 통장과 목돈을 주며 돈에 대한 관념을 확실히 심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회 초년생이 됐을 때 자신들도 국가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 펀드등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라는 충고를 들었다고 한다. 결혼을 하면 가족 연금, 보험, 자식 대학 학자금, 적금 등을 젊은 시절부터 시작하게 됐고, 사회 분위기에 맞춰 펀드 및 주식에 투자해 세월이 흐른 지금 높은 수익률을 보상받게 된 것이라고들 했다. 생각해 보면 젊은 시절부터 반강제적으로 무언가에 끌리듯 일찍 저축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노후에 경제적인 독립 그리고 걱정 없는 노후로 돌아온 것이다.

사람이 살면서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 집, 차, 생활용품, 먹을 것 입을 것 등이다. 이런 것들을 아주 싸게 구입하거나 빌려 쓸 수 있다면 최고의 절약 아닌가? 미국에선 크레디트(신용등급 상 점수)만 좋으면 비싼 제품들을 싸게 사거나 빌려서 쓸 수 있다. 자동차의 리스는 거의 이자가 없어지고, 집을 살 때도 2~3%의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니 엄청난 절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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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995년에 미국 씨티은행 계좌를 만들어 20년이 넘은 지금까지 신용을 잘 관리  하고 있다. 그래서 제일 높은 신용을 가지고 있다. 난 자동차를 리스 할 때 한국에서 10% 가까운 이자를 주었는데, 미국에서는 1% 정도로 거의 이자가 없이 리스를 할 수 있었다.

뉴욕 타임즈 같은 신문에는 좋은 제품들을 싸게 살 수 있는 할인 쿠폰이 많이 들어있다. 노후 걱정 없는 ‘어퍼 이스트’ 사람들이 마트를 가거나 옷가게, 신발가게에서 쿠폰을 활용해 많으면 30%씩 물건을 싸게 사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항상 쿠폰을 사용해 물건을 샀었다. 근검절약과 알뜰함이 몸에 배어있는 이들은 봉사도 많이 하고 기부도 많이 한다.

이 지역 부자들의 자식 교육은 독립 교육이었다. 내가 알고지내던 스미스라는 이웃이 있었다. 일흔이 넘었지만 그녀는 노후 걱정 없이 아주 멋지게 잘 살고 있다. 난 그에게 가끔 질문을 했었다. 애들이 보고 싶지 않은지. 그녀는 “자식은 대학을 가면 독립을 하는 것이고, 다들 자립해 혼자 잘 살아주는 것이 효도”라고 했다. 또 “미국의 교육은 애들에게 그렇게 훈련을 시킨다”며 “자식들도 어려운 문제가 있더라도 부모를 걱정 시키지 않으려고 자신이 잘 헤쳐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자신도 그렇게 살았다면서 말이다.

그녀가 살고 있는 집은 30년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다 갚아 빚이 없다. 투자에도 성공해서 또 다른 집 한 채에서 나오는 월세와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으로 노후 준비를 탄탄하게 해놨다고 한다.

돌아가신 이모부 생각이 난다. 이모부는 나이가 들어 돈이 있더라도 건강하지 못하면 돈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또 돈이 있어도 어떻게 잘 써야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말씀하시고는 돌아가셨다. 그렇다. 돈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은퇴해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다.


내가 본 ‘어퍼 이스트’의 어른들은 외부활동, 취미생활을 다양하게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쉬면서도 쉬지 않고 자기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모습이 좋았다. 노후에 건강하고 재미있는 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행복 아닐까? 이런 이들의 노후 준비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1. 일찍 시작한 저축 습관
2. 은행 신용도 쌓기
3. 근검절약
4. 독립적인 자식교육
5. 건강한 생활방식


난 맨해튼 ‘어퍼 이스트’에 살면서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깨우칠 수 있었다. 매일 아침 이웃들과 5시30분에 센트럴 파크를 뛰고 근처 체육관에 가서 근력 운동을 했었다. 60~70세에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사는 어른들을 보면서 남은 내 인생에서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일을 찾게 됐다. 난 따뜻한 LA로 이사를 와서는 곧 요가 자격증을 땄다. 지금은 필라테스 학교에 다닌다. 난 내 인생의 또 다른 일에 도전하고 있다.


방미는 현재 서울과 뉴욕에서 쥬얼리숍 미애뱅과 요가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가수이자 방송인, 투자자이기도 한 방미 대표는 투자와 관련된 책을 2권이나 낸 재테크 전도사이기도 하다.